인간은 기본적으로 타고난 유전적 요인이 있지만, 성장과 발달과정에 있어 유전적 요인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관여하여 유전적 특성을 바꿀 수도 있다. 인간의 성격 발달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기질과 애착이다. 기질과 애착은 영아기에 대부분 형성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올바른 성격을 가질 수 있도록 영아기에 기질과 애착이 잘 형성되기 위한 양육을 해야 한다.
기질은 출생 직후부터 나타나는 특성이다. 어떤 영아는 자주 울고 보채는데 어떤 영아는 순하고 잘 논다. 이러한 영아의 독특한 성격 특성을 기질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기질은 개인차가 있으며 환경적 사건에 대해 정서 및 행동 반응의 특징으로 활동 수준과 자극 민감성, 공포, 사회성과 같은 긍정적 정서 등에 각각의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 각자 다른 기질을 나타낸다.
기질은 3가지 유형으로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느린 기질로 나누어진다. 순한 기질의 영아는 식사, 배설, 수면 등의 일상생활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진다. 반응 강도가 보통이어서 새로운 음식도 잘 받아들이고, 낯선 대상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한다. 대체로 기분이 좋고 평온하다.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는 순한 기질의 영아와 정반대의 특성을 보인다. 일상생활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 반응 강도가 높아 새로운 음식 등의 새로운 경험은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고 낯선 대상은 의심을 보인다.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이 늦다. 크게 웃거나 우는 등 강렬하게 반응하고 부정적인 정서도 자주 표출한다. 느린 기질의 영아는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와 비슷하지만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보다 활동량이 적어 온순하고 반응 강도도 약한 것이 차이점이다. 생활 습관은 까다로운 영아보다 규칙적이지만 순한 영아보다는 불규칙하다. 또한 부정적인 기분을 갖고 새로운 경험에 서서히 순응하는 특징이 있다. 위의 세 가지 유형의 기질에 속하지 않는 영아들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패턴을 보인다.
기질은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환경적 영향력 또한 강하다. 즉, 기질의 변화를 가능케 하는 요인은 부모의 양육 태도이다. 까다로운 기질의 영아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소란을 피울 수 있는데, 이때 부모가 인내심을 갖지 못하고 혼내면 영아는 부모에게 더 저항하고 까다롭게 군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민감하게 양육한다면 까다로운 영아는 성장 후 까다로운 기질이 아니게 될 수 있다. 이처럼 부모의 양육 태도와 영아의 기질이 서로 적합성을 이룰 때 유아의 발달은 최적을 이룰 수 있다.
기질 같은 경우는 유전적 요인이 크지만, 애정과 인내심을 갖고 민감하게 양육한다면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도 바뀔 수 있다.
애착은 두 사람이 상호작용할 시 형성되는 강하고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으로 즐거움과 기쁨, 애정을 느끼게 해준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영아는 주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인간은 무기력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주 양육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해 기본적 욕구를 충족하게 된다. 따라서 생존을 위해서는 애착이 필수적이다. 또한 애착은 이후 사회적 관계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애착은 4가지 유형으로 안정 애착, 저항 애착, 회피 애착, 혼란 애착으로 나누어진다. 안정 애착의 영아는 부모를 안전기지로 사용한다. 부모와 분리되었을 때, 울기도 하고 울지 않기도 한다. 부모가 돌아왔을 때 부모를 반기고 부모와 함께 있으면 주변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낯선 사람과도 잘 지낸다. 저항 애착의 영아는 부모와 있어도 불안해하고 탐색을 거의 하지 않는다. 부모와 떨어지면 괴로워하고 다시 돌아오면 화를 계속 내거나 저항하면서 매달린다. 그렇다고 안아줘도 계속 울거나 매달리고 달래지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있을 때도 낯선 사람을 경계한다. 회피 애착의 영아는 부모가 있으나 없으나 별 반응이 없고, 무시한다. 부모와 떨어졌다가 만나도 반가워하지 않고 매달리지 않는다. 낯선 사람에게도 비슷한 반응이다. 혼란 애착의 영아는 가장 큰 불안정 애착으로 부모와 다시 만났을 때 멍한 표정을 짓거나 경직된 자세를 취하거나 울음을 터트린다.
애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부모의 성격이 우울하거나 직장이나 경제적 문제가 있거나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경우와 부모 자신이 성장 과정에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을 경우나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지거나 원치 않는 임신을 했을 경우에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기 어렵다. 부모의 양육 태도 또한 영향을 미치는데 부모가 영아의 욕구에 즉각적이고 일관적으로 반응하면 영아는 안정 애착을 형성하겠지만,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기 뜻대로만 밀어붙이는 양육 태도를 가진 경우에는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다. 영아에게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을 하거나 자신의 기분에 따라 열정적이거나 무관심하게 반응하는 부모일 경우에는 회피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영아의 특성 또한 애착에 영향을 미치는데, 조산아 혹은 발달지체, 장애가 있는 경우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영아의 기질이 까다로운 기질이거나 느린 기질일 경우에도 순한 기질의 영아보다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요인이 영아의 기질과 애착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부모의 양육 태도이다. 애착 같은 경우, 똑같이 영아의 요구에 일관적이고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정서적으로 충분히 지지한다면 안정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말도 못 하는 아이를 돌보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부모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책임지고 맡아야 한다. 내 아이가 잘 자라 좋은 성격을 갖게 된다면 그만큼 뿌듯한 일이 없을 것이다. 영아의 기질과 애착이 성격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부모는 영아가 순한 기질과 안정 애착을 형성하도록 꾸준한 상호작용과 적합한 양육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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